직장인 퇴근 후 부업,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만 모았다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퇴근 후의 시간’은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나면 어느덧 저녁 9시, 그 짧은 시간에 무언가 의미 있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한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이 시간을 단순히 휴식만으로 채우지 않고, 미래를 위한 작은 씨앗을 심듯 부업에 투자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막막했다. 유튜브, 블로그, 재택근무, 스마트스토어, 콘텐츠 제작, 설문조사, AI 툴 활용 등 온갖 정보가 넘쳐나지만, 현실적으로 직장인이 퇴근 후에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피로가 누적된 몸과 마음으로 하루 한두 시간밖에 못 쓰는데, 거창하고 복잡한 부업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현실적으로 직장인이 ‘퇴근 후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부업들만 직접 시도해보고 걸러냈다. 이 글에서는 내가 경험한 부업들 중 꾸준함에 최적화된 것들만 소개하고, 그 이유와 과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려 한다.

 

1. 블로그 글쓰기 – 일상의 기록이 돈이 되는 순간

블로그는 내가 가장 먼저 시작한 부업이었다.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지식이 없어도, 일상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쓰는 느낌이었다. 방문자 수 0, 조회수 0. 하지만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데만 집중했다. 매일 퇴근 후 1시간 동안 하나의 글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했다.

주제는 내가 겪은 일, 사용해본 제품 리뷰, 영화나 책 후기, 출퇴근 루틴, 도시락 싸는 법 등 내 일상에서 꺼낸 것들이었다. 그렇게 몇 달을 쓰다 보니 방문자가 늘기 시작했고, 구글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블로그는 단순히 수익뿐 아니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리고 꾸준히 쓰기만 하면 분명히 성과가 나온다. 블로그의 알고리즘은 성실함에 반응한다.

 

2. 전자책 만들기 – 축적된 경험의 정리

블로그를 어느 정도 쓰다 보니, ‘이걸 책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전자책은 처음엔 거창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콘텐츠 포맷이다.

내가 했던 방식은 이렇다. 블로그에 썼던 글 중 일정한 주제를 가진 글들을 모아서, 목차를 구성하고, 각 글을 더 보완해서 하나의 전자책으로 묶었다. 예를 들어 ‘퇴근 후 블로그 수익화 3개월 기록’ 같은 주제로 엮을 수 있다.

출판 플랫폼은 브런치북, 리디북스, 부크크 등 다양하다. 직접 표지를 만들고 업로드하는 데에도 큰 기술은 필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건 꾸준히 기록한 콘텐츠가 있는가, 그리고 그걸 독자가 원하는 형태로 정리할 수 있는가였다.

전자책은 한 번 만들어두면 수익이 자동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에게 특히 유리하다. 퇴근 후 몇 주간의 집중만 있다면, 하나의 결과물로 남는다.

 

3. 스마트스토어 – 재고 없는 무재고 판매 방식

처음에는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말만 들어도 부담스러웠다. 제품 소싱, 포장, 택배, 고객 대응까지 생각하면 퇴근 후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무재고 드롭쉬핑’ 방식이었다. 사입을 하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공급업체에서 바로 발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위탁판매라고도 한다.

내가 했던 방식은 ‘쿠팡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찾고, 그걸 스마트스토어에 등록해 판매하는 것’이었다. 물론 경쟁은 치열했지만, 처음에는 판매보다는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걸 목표로 했다. 하루에 한두 개 상품만 올리면서, 어떻게 하면 더 클릭이 나는지, 어떤 카테고리가 잘 팔리는지 관찰했다.

이건 하루 1~2시간 정도의 시간 투자로도 충분히 운영 가능했다.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려면 마케팅과 상품기획도 필요하겠지만,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4. 재능판매 플랫폼 활용 – 나의 능력을 상품으로 만들기

퇴근 후 시간이 짧고 에너지도 적다면, 이미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판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내 경우엔 글쓰기 능력과 콘텐츠 기획 능력을 활용해 크몽이나 탈잉 같은 플랫폼에서 간단한 콘텐츠 작성 의뢰를 받아봤다. 예를 들어, 블로그 글 대행, 상품 상세페이지 문구 작성,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첨삭 같은 일들이다.

이런 일은 시간 대비 단가가 높고, 처음 몇 건만 잘 처리하면 꾸준히 의뢰가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을 점검하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기회가 된다.

또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스스로의 역량도 성장시킬 수 있어, 단순한 부업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5. AI 활용 콘텐츠 제작 – 틈새 시간을 살리는 방법

요즘은 AI 툴을 활용해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블로그 글의 초안을 ChatGPT로 빠르게 작성한 뒤 내가 다듬는 방식으로 시간을 줄인다.

또한 AI로 만든 이미지나 콘텐츠를 정리해 전자책, 인스타 콘텐츠, 블로그 글로 활용할 수도 있다.

AI 툴을 활용하는 부업은 아직 경쟁이 심하지 않고, 활용법만 익히면 생각보다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에게 유리하다.

다만 툴에 대한 기본 이해와, AI가 만든 결과물을 인간적으로 다듬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건 해보면서 익히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다섯 가지 부업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하루에 1시간씩만 꾸준히 투자해도 의미 있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고, 글도 엉망이었고, 상품도 안 팔렸고, 피드백도 거칠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이라는 원칙 하나만 지키며 움직였더니, 어느 순간 ‘성장’이라는 결과가 따라왔다.

직장인이 퇴근 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단순히 부수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새로운 정체성이고, 일 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 퇴근 후 소파에 앉아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오늘 딱 30분만 ‘나만의 부업’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작게 시작해서 꾸준히 쌓는 것, 그것이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