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이나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컴퓨터활용능력 2급(이하 컴활 2급)’ 자격증은 거의 필수처럼 따라붙는다. 나 역시 컴활 2급을 준비하면서 좌충우돌했던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컴퓨터 좀 다룰 줄 아는데?” 싶었지만, 막상 시험을 준비하려고 책을 펴보니 생각보다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했다. 오늘은 컴활 2급 시험 준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컴활 2급 시험이란 무엇인가
컴활 2급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증이다. 시험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실기가 합격의 관건이다. 필기는 공부량이 많지만, 객관식이라 비교적 합격률이 높다. 반면 실기는 직접 프로그램을 다뤄야 하기에 조금만 방심해도 점수를 잃기 쉽다.
컴활 2급 준비를 결심한 이유
나는 처음에 이 자격증을 꼭 따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회사에서 엑셀 작업을 시킬 때 기본적인 함수조차 모르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고, 이참에 체계적으로 배우자고 결심했다. 그리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써 넣을 수 있다면 도움이 되겠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작용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
시험 일정과 응시 방법
컴활 2급은 연중 상시시험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큐넷 사이트에서 원하는 날짜를 골라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시험장마다 좌석이 한정되어 있어, 인기 있는 지역은 빠르게 마감된다. 특히 나는 서울 근교를 알아보다가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했던 적이 있어서, 시험 접수는 서두르는 게 좋다고 느꼈다.
필기와 실기 순서
필기 합격 후 실기를 보는 구조이지만, 필기와 실기를 동시에 준비하는 사람도 많다. 필기 합격 후 2년 이내에 실기를 치르면 되기 때문이다. 나는 필기를 먼저 합격하고 실기를 천천히 준비하는 방법을 택했다.
필기 시험 준비 과정
공부 방법
필기는 객관식 4지선다형이다. 처음 책을 폈을 때는 생소한 용어에 머리가 아팠다. BIOS, 네트워크 프로토콜, 스프레드시트 기본 지식 등 학교에서 배운 컴퓨터 과목의 심화 버전 같았다.
내가 했던 방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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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 위주로 공부 : 이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우려 하다가 좌절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자주 나오는 부분 위주로 반복 학습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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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노트 만들기 : 틀린 문제는 별도로 정리하고, 다시 틀리지 않도록 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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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은 핵심만 : 문제를 풀다 보면 필요한 이론이 무엇인지 감이 온다. 그 부분만 정리했다.
공부 기간
나는 직장 다니면서 준비했기 때문에 하루 12시간씩 투자해서 약 2주 정도 걸렸다. 전업 수험생이라면 57일 정도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추천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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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컴활 2급 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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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공 컴활 2급 필기
둘 다 유명한데, 나는 이기적 교재를 사용했다. 문제풀이 비중이 많아 실전에 대비하기 좋았다.
실기 시험 준비 과정
실기의 난이도
실기는 정말 별개다. 엑셀을 다룬다고 해서 바로 실기 시험을 통과할 수는 없다.
특히 함수 사용과 조건부 서식, 고급 필터, 차트 작성 등은 시험 포맷에 맞춰 연습해야 한다.
공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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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 반복
실기는 기출유형이 거의 정해져 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손에 익히는 게 핵심이다. 문제를 읽고 ‘아, 이건 SUMIF구나’, ‘이건 VLOOKUP 써야겠구나’ 하고 바로 떠오를 정도가 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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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단축키 숙지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단축키를 외우는 게 필수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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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시험처럼 연습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풀었다. 시험은 40분 안에 끝내야 한다. 나는 연습할 때 35분 안에 끝내는 걸 목표로 삼았다.
공부 기간
실기 준비는 필기보다 오래 걸렸다. 하루 2시간씩 투자해서 약 3주 정도 걸렸다. 특히 초반엔 손에 익지 않아 답답했지만, 일주일쯤 지나니 점점 속도가 붙었다.
추천 교재 및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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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컴활 2급 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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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공 컴활 2급 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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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무료 강의 (코드잇, 조코딩 추천)
책으로 기초 다지고, 막히는 부분은 유튜브 강의를 참고했다. 유료 인강은 고민했지만, 독학으로도 충분히 가능했다.
시험 당일 꿀팁
나는 실기시험 때 저장을 깜빡했다가 프로그램이 멈추는 사고를 겪을 뻔했다. 이후부터는 작업 끝낼 때마다 Ctrl+S를 습관처럼 눌렀다.
컴활 2급 시험 이후
나는 필기 한 번, 실기 한 번에 모두 합격했다. 점수는 필기 85점, 실기 87점 정도였다. 합격하고 나니 엑셀을 다루는 기본 스킬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실제 업무에서도 간단한 데이터 정리나 표 만들 때 훨씬 수월했다.
또 하나, 이력서에 컴활 2급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특히 대기업 서류전형에서 우대사항으로 명시된 경우가 많다.
나만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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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완벽하려 하지 말자
특히 실기는 처음에는 진짜 답답하다. 하지만 반복하면 누구나 익숙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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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 중심으로 학습하자
이론만 줄줄 외우는 건 비효율적이다. 문제를 풀면서 필요한 이론을 익히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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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험처럼 연습하자
시간 제한을 두고, 실전 감각을 키워야 한다. 시험장에서는 긴장감 때문에 연습 때보다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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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저장하자
실기시험은 저장이 생명이다. 무조건 저장 습관 들이자.
마무리하며
컴활 2급은 단순히 자격증 하나를 따는 걸 넘어, 실질적인 컴퓨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았고, 이후 다른 자격증에도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혹시 컴활 2급을 준비하고 있다면, 너무 겁내지 말고, 하루에 조금씩 꾸준히 쌓아가길 바란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나도 그랬으니까.
컴활 2급 실기, 필기 무료 강의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