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vs 월세 vs 자가 구입, 뭐가 더 나을까?

주거 형태를 결정하는 건 단순한 선택이 아니죠. ‘돈’이 들어가는 문제이기도 하고, 삶의 안정성과도 직결되니까요. 저도 결혼하고 나서 ‘전세냐, 월세냐, 아니면 대출 껴서 집을 사야 하나’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특히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시기엔 이자 부담, 기회비용, 미래 집값 등 고려할 게 너무 많죠. 이 글에서는 전세, 월세, 자가 구입 세 가지 선택지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고, 실제 소득 예시(부부 합산 500만원 / 싱글 300만원) 기준으로 각각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도 함께 풀어볼게요.

 

전세: 큰돈이 들지만 이자 대신 주거 안정성

장점

  • 매달 돈 나가는 부담이 적음: 월세 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생활비 여유가 생김.

  • 자가처럼 살아도 됨: 이사만 잘 안 가면 자가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음.

  • 자금 운용 가능: 전세 보증금 외의 여유 자금을 투자나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음.

단점

  • 큰 목돈 필요: 전세 보증금 마련이 쉽지 않음.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도 상환 압박 존재.

  • 기회비용 발생: 예를 들어 2억을 전세보증금으로 묶는다면, 그 2억으로 투자를 했을 때보다 손해일 수 있음.

  • 전세 사기 리스크: 근저당 많은 집에 들어갔다가 보증금 떼일 가능성.

  • 주기적 이사 스트레스: 계약 종료 후 재계약이 어려우면 이사해야 함.

월세: 유연하지만 가장 비효율적일 수 있음

장점

  • 초기 자금 부담 적음: 1~2천만원 보증금이면 가능.

  • 이사 자유로움: 계약 끝나면 다른 지역으로 쉽게 이동 가능. 특히 직장 변경이 잦은 사람에게 유리.

  • 전세금 마련 전 단계로 유용: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거주형태로는 괜찮음.

단점

  • 가장 비싼 형태의 주거비: 매달 돈이 사라짐. 자산 축적이 어려움.

  • 주거 안정성 낮음: 집주인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나가야 할 수도 있음.

  • 장기적으로 손해: 5년, 10년 이렇게 길게 살면 전세나 자가보다 훨씬 많은 돈이 나감.

자가 구입: 대출이 문제지만 자산화가 가능

장점

  • 장기 거주 안정성: 이사 걱정 없음. 평생 내 집에서 살 수 있음.

  • 자산으로 남음: 집값이 오르면 시세차익 가능.

  • 연금처럼 활용 가능: 노후엔 전세를 주거나, 주택연금으로 활용 가능.

  • 리모델링, 인테리어 자유: 내 맘대로 고칠 수 있음.

단점

  • 대출 이자 부담 큼: 특히 현재처럼 고금리 시기엔 월 100~150만원 이자가 나가는 경우도 흔함.

  • 세금 및 유지비 부담: 재산세, 수도세, 보일러 고장 등 집주인의 책임이 됨.

  • 집값 하락 리스크: 경기 침체 시 자산이 줄어들 수 있음.

  • 초기 자금 확보 어려움: 대출이 있어도 최소 10~20%는 현금이 필요함.

 

실전 시나리오 비교

예시 1. 부부 합산 소득 500만원

  • 전세

    • 3억 전세 → 전세자금대출 2억, 자본 1억

    • 월이자 60~70만원 (연 4% 기준)

    • 생활비 + 이자 합쳐서 약 350만원 지출

    • 150만원 정도의 자금 여유 → 투자나 저축 가능

  • 월세

    • 보증금 1천만원, 월세 80만원

    • 총 주거비 80만원, 여유는 420만원

    • 하지만 5년간 4800만원 소모 → 자산 축적 거의 안 됨

  • 자가

    • 5억 집, 대출 3.5억 (LTV 70%)

    • 이자 월 120만원 (연 4% 기준), 원금 상환까지 포함 시 월 180만원 가능

    • 재산세, 관리비, 유지비 포함 월 200만원 가량 지출

    • 부담은 크지만, 10년 후 시세가 오르면 오히려 자산 축적 가능

결론: 전세 또는 자가 중 장기계획이 있다면 자가도 고려해볼만, 월세는 자금 축적 단계로 짧게만 권장.

예시 2. 싱글 소득 300만원

  • 전세

    • 1.5억 전세 → 대출 1억, 자본 5천만원

    • 이자 월 30만원 수준

    • 월 지출 약 180만원 (생활비 포함) → 여유 자금 적지만 존재

  • 월세

    • 보증금 500만원, 월세 60만원

    • 총 지출 60만원 + 생활비 130만원 = 190만원

    • 부담 크진 않지만 남는 돈도 많지 않음

  • 자가

    • 3억 주택, 대출 2억

    • 월이자 약 70만원, 원금 상환 포함 110만원 수준

    • 총 고정비 200만원 이상 발생

    • 무리한 선택이 될 수 있음. 여유가 거의 없음.

결론: 싱글은 전세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 자가는 부담이 큼. 월세는 유연하지만 비효율적.

기회비용과 투자 관점으로 정리

  • 전세는 목돈이 묶이기 때문에, 이를 연 수익률 5%로 운용한다고 가정하면 연 1천만원 수준의 기회비용이 생길 수 있음. 하지만 그만큼 월세보다 저렴한 주거비가 보완.

  • 자가는 이자 부담이 있지만, 그 돈이 사라지지 않고 자산으로 남는다는 점이 다름. 특히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집값이 오르며 유리해질 수 있음.

  • 월세는 매달 돈이 사라지기 때문에, 아무리 유연해도 장기적으로는 자산을 쌓기 어렵고, 경제적 손실이 큼.

 

결론

구분

장점

단점

추천 대상

전세

안정된 거주, 낮은 월 부담

목돈 필요, 전세사기 위험

자금 여유 있고 투자 병행하려는 사람

월세

유연한 이사, 낮은 초기자금

자산 축적 불가, 장기적 손해

사회초년생, 1~2년 단기 거주 예정자

자가

자산 축적, 안정성, 리모델링 자유

대출이자, 초기 자금, 세금

장기 거주 예정자, 집값 상승 기대자

마무리

지금 어떤 주거 형태가 나에게 맞는지를 판단할 때 중요한 건 ‘현금흐름’과 ‘장기 계획’이에요. 무조건 자가가 최고도 아니고, 월세가 최악도 아닙니다. 저도 결혼 초엔 전세로 시작했다가 자금을 모아 자가로 전환했고, 그 과정에서 투자 수익도 병행했어요.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혹시 지금 전세냐 자가냐 고민 중이라면, 대출 조건, 이자율, 본인의 생활비 수준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꼭 해보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