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
AI, 자동화, 빅데이터, 메타버스… 매년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은 ChatGPT나 Claude, Sora 같은 AI 툴 하나만 잘 써도 ‘생산성의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세상이다.
그래서인지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이제 자격증은 필요 없어. 능력만 있으면 돼.” 또는 “이젠 포트폴리오나 실무 경험이 중요하지, 자격증은 구식이야.”
일견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은 완전한 실력자, 혹은 업계 내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실제로는 2025년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 왜 그럴까?
자격증은 ‘실력’이 아닌 ‘기본’을 증명하는 장치다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을 ‘실력’의 증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격증은 어디까지나 기본기가 갖춰졌는지 증명하는 수단에 가깝다.
예를 들어, 회계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재무제표를 완벽히 분석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서 기본적인 회계 지식은 일정 수준 이상이다라는 신뢰는 줄 수 있다.
AI가 발전하고, 툴 사용이 보편화된 지금은 오히려 이 기본이 더 중요해졌다.
예를 들어보자.
ChatGPT에게 회계 관련 리포트를 만들라고 할 수는 있지만, 기본 개념을 모르면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없다.
코딩 툴로 웹사이트를 자동 제작할 수는 있지만, HTML/CSS 기본기를 모르면 버그나 에러 발생 시 대응이 어렵다.
즉, 도구를 쓰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바로 ‘기초지식’이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공신력 있는 것이 바로 ‘자격증’이다.
노력의 증명, 자격증이라는 증표
채용 과정에서 자격증이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특히 기술 기반 스타트업,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는 “자격증보다 포트폴리오나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이 통념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회사, 특히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 공공기관에서는 자격증을 단순히 실력의 기준이 아닌
노력과 준비의 증거로 본다.
어떤 산업이든, ‘이 지원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준비를 해왔구나’라는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도 채용 담당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그게 바로 자격증이다.
심지어 관련 전공이 아니더라도, 자격증 하나만 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관심 있고 노력한 사람이네” 라는 신뢰를 준다.
나도 예전에 마케팅 직무로 지원할 때, 경영학 전공도 아니고 인턴 경험도 부족했지만
디지털 마케팅 자격증 하나로 서류가 통과되었던 경험이 있다.
인터뷰 때 면접관이 “자격증 따느라 고생했죠?” 하면서 대화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기도 했고.
AI 시대에도 ‘인간 인증서’는 필요하다
요즘은 이력서에 실무 경험 대신 “ChatGPT로 이러이러한 업무를 자동화함”, “코파일럿을 사용하여 업무 속도 향상”
이런 항목을 넣는 지원자도 많다고 한다.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도 분명 능력이다. 하지만 이런 스킬은 누구나 비슷하게 쓸 수 있다.
차별화는 결국 ‘나라는 사람의 기본 역량이 무엇인가’로 귀결된다.
AI가 더 똑똑해지고, 자동화가 더 강화될수록 오히려 인간의 신뢰성, 성실성, 기초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AI가 코드를 짜더라도, 그 코드가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이해력이 있어야 한다.
디자인 툴이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해줘도, 결과물이 괜찮은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시각디자인의 기초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걸 증명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도구가 자격증이다.
자격증은 시작을 위한 관문일 뿐이다
물론 자격증이 전부는 아니다.
자격증만 따고 실무 경험이 없다면 금방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격증 없이 실무로 바로 들어가려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자격증은 시작이다.
그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과 용어, 개념을 익히고
‘이 분야에 관심 있고 준비했다’는 걸 사회에 보여주는 최소한의 장치다.
특히 이직, 경력 전환, 직무 변경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혀 다른 직무로 지원하는데 경험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포트폴리오도 없다면?
서류부터 탈락하기 쉽다.
그래서 처음 진입하는 순간에는 자격증만큼 명확한 도구가 없다.
자격증 준비는 ‘공부 습관’을 만든다
자격증 준비가 주는 또 하나의 큰 장점은 공부하는 습관을 다시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직장을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공부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된다.
신입 시절에는 그래도 뭔가 배우려고 하고, 세미나도 참석하고, 독서도 하게 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체되기 쉬운 게 현실이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시 책상 앞에 앉고, 개념을 정리하고, 모의고사를 풀다 보면
머리가 다시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처음엔 버겁지만, 한 번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공부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다.
이건 마치 운동으로 체력이 좋아지는 것과 비슷하다.
한 번 루틴이 생기면, 그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다른 자격증이나 지식 확장으로 연결되기 쉽다.
그래서 자격증 공부는 단순히 ‘시험 통과’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나다
취업을 위해 교육을 받거나 실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부트캠프나 실무교육은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격증은 대부분 1~5만 원대의 응시료로, 공신력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다.
컴활 1급: 약 4만 원
토익스피킹: 약 7만 원
한국사능력검정: 2만 원대
산업안전기사: 약 5만 원
이 정도 비용으로 취업 서류전형에 통과할 확률을 높이고, 기본역량을 증명할 수 있다는 건 가성비 측면에서도 꽤 괜찮은 전략이다.
자격증이 없어도 되는 사람 vs 자격증이 꼭 필요한 사람
가장 중요한 건 이 구분이다.
이미 실무에서 10년 이상 일했고, 네트워크도 있고, 포트폴리오도 있다면 자격증은 굳이 필요 없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자격증이 거의 필수에 가깝다.
대학생 또는 신입 구직자
비전공자로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사람
이직을 준비하는 경력자
공기업, 공공기관 지원자
직무 전환을 위한 기초 공부가 필요한 사람
기본적인 공부 습관을 만들고 싶은 사람
즉, 자격증은 실력이 없어서 따는 게 아니라, 실력을 쌓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결론: AI 시대, 그래서 더 자격증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능력 있는 사람은 도구를 더 잘 쓰고, 덜 능력 있는 사람은 도구를 쓰다가도 방향을 잃는다.
이런 세상에서 ‘나라는 사람’이 가진 기본기, 태도, 성실함을 가장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자격증이다.
자격증 시험은 구시대적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형식적인 과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는 시대에, 내가 직접 노력해서 만든 작은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2025년에도, 앞으로 2030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말하고 싶다.
“자격증은 여전히 유효한 자기계발의 시작점이다.”
어디까지나 시작일 뿐이지만, 그 시작이 있어야만 다음 단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