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플랜 (재테크 초보 추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월급이라는 것을 처음 받아보면 설렘과 동시에 막막함이 찾아온다. 어릴 땐 돈을 벌기만 하면 뭐든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통장에 월급이 찍히고 나서 세금 빠지고, 보험료 빠지고, 교통비에 점심값 쓰고 나면 남는 돈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처음엔 그냥 그 돈으로 뭐든 사고 싶은 걸 사보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자주 만나 외식도 하다가 어느 순간 통장을 보면 ‘이 돈 다 어디 갔지?’ 싶은 순간이 온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아주 일찍부터 재테크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을 넘어 돈을 관리하고 불리는 활동이다. 사회초년생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아직 책임질 가족도, 큰 고정지출도 없기 때문에 돈을 모으기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막연히 모으기만 해서는 안 된다. 나만의 재테크 플랜을 갖고 있어야, 중간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겪고 실행해본 사회초년생 시절의 재테크 플랜을 공유하고자 한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던 방법들이다.

1. 첫 월급, ‘기분 소비’는 괜찮다. 하지만 기준은 정하자

처음 월급을 받았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제 나도 돈 버는 사람이다’라는 자부심에 내가 사고 싶었던 것들을 한 번쯤은 사고 싶어진다. 사실 이 시기의 소비는 무조건 참기보다 어느 정도는 허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너무 절약만 생각하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이 필요하다.

나는 첫 월급의 10% 정도는 나를 위한 소비에 사용하기로 정했었다. 예를 들어 250만 원을 받았다면 25만 원 정도를 예산으로 정해두고, 그 안에서 원하는 물건을 샀다. 이렇게 하니 소비에 대한 만족감도 있으면서 동시에 절제된 소비가 가능했다.

2. 고정지출을 파악하고, 자동 이체 시스템을 구축하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월세, 휴대폰 요금, 교통비, 보험료 등 빠져나가는 돈을 표로 정리했다. 그리고 월급일 하루 뒤로 자동이체 날짜를 지정했다. 그 이유는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꼭 빠져나가야 할 돈이 먼저 나가게 만들기 위함이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지출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달 반복되는 지출은 계획만 잘 세우면 큰 걱정 없이 관리가 가능하다. 나는 월급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50%는 고정지출 및 저축으로 빠져나가고, 남은 돈으로 한 달을 계획했다.

3. 비상금 통장은 따로 만들자

비상금은 꼭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병원비, 갑작스러운 이사, 혹은 가족에게 급하게 돈을 써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나는 월급의 약 10%를 비상금 통장에 넣었다. 이 통장은 체크카드도 연결하지 않았고, 앱에서 보이지 않게 설정해두었다. 심리적으로 ‘쓸 수 없는 돈’으로 인식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1년 정도 지나고 나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겼을 때 이 통장이 큰 도움이 됐다. 이 경험 이후로 비상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지금까지도 습관처럼 유지하고 있다.

4. 소비를 기록하고, 패턴을 분석하자

가장 큰 변화는 지출을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그냥 쓰기만 하면 어디에 얼마나 돈을 썼는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나는 처음엔 가계부 앱을 썼다. 요즘엔 자동으로 카드 내역이 연동되어서 입력도 편하다.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3개월 정도만 꾸준히 하면 내 소비 패턴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매주 카페에서 쓰는 돈이 한 달에 7~8만 원이 넘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편의점 소비도 생각보다 많았다. 이런 것을 발견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조절하게 된다. 그냥 무조건 아끼는 것보다, 내가 낭비하고 있는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고 줄여나가는 게 더 효과적이다.

5. 월급의 일부는 무조건 ‘저축’하자

저축은 말 그대로 ‘나를 위한 투자’다. 처음엔 단순히 정기적금 통장을 만들어서 매달 일정 금액을 넣는 것부터 시작했다.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적금 상품 중에는 ‘첫 급여 적금’이나 ‘사회초년생 전용 적금’ 같은 것이 있어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이걸 이용해서 이자 혜택도 받았고, 저축 습관도 들일 수 있었다.

저축은 습관이다. 금액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처음에는 30만 원씩 시작해서 나중에는 50만 원으로 늘렸고,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와 연계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저축이 습관화된 이후의 일이다.

6. 기초적인 금융지식을 쌓자

나는 재테크 책을 몇 권 사서 읽었다. 인터넷 블로그나 유튜브도 많이 봤다. 처음엔 어려운 말들이 많았지만 계속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용어가 익숙해졌다. 예를 들어 CMA 계좌, IRP, 연금저축 같은 단어들을 듣기만 해도 멀게 느꼈었는데, 지금은 나름 비교 분석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세금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꼭 알아두는 게 좋다. 나중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많기 때문에,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서, 실제 절세 효과도 크다. 이건 반드시 알아보고 시작하는 게 좋다.

7. 투자는 저축 이후의 단계

사회초년생이 투자를 너무 일찍 시작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주식, 코인, 펀드 등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손실을 볼 위험도 존재한다. 저축도 제대로 안 되는데 투자를 먼저 하게 되면, 손실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나는 저축 습관이 자리를 잡은 이후에야 투자에 눈을 돌렸다.

처음에는 ETF 같은 안정적인 상품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투자금은 ‘잃어도 괜찮은 돈’으로만 했다. 나중에 공부하면서 주식 직접 투자도 해보고, 자산을 다양하게 분산하는 방법도 익혔다. 이 모든 과정이 가능한 건 기본적인 금융 습관이 먼저 자리잡혔기 때문이다.

8. 재무 목표를 세우자

가장 중요한 건 목적이다. 돈을 모으는 이유가 분명해야 중간에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사회초년생 시절 ‘1,000만 원 모으기’를 첫 번째 목표로 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월별 저축 계획을 세우고, 중간 점검도 했다. 그 다음은 ‘비상금 300만 원 확보하기’, ‘적금 만기 2개 유지하기’ 같은 목표를 하나씩 세웠다.

이렇게 하니 돈을 모으는 과정이 단순히 고통이 아닌 성취감으로 다가왔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실천 가능성도 높아진다.

9. 소소한 절약 습관도 큰 도움이 된다

점심 도시락 싸기, 텀블러 사용하기, 카페 대신 편의점 커피 마시기 같은 소소한 절약이 모이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된다. 특히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항목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를 친구와 나눠 쓰거나, 통신비를 알뜰폰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절약 방법이다.

나는 한 달에 한 번은 내 소비 항목을 정리해서 ‘불필요한 소비 3가지’를 적고, 다음 달에는 그 소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렇게 하니 매달 조금씩 더 효율적인 소비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사회초년생 시절은 인생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자유로운 시기이자, 동시에 가장 중요한 기초를 다져야 할 시기이다. 이 시기에 어떻게 돈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5년, 10년의 경제적 안정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아주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체계화해 나간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재테크 플랜을 만들어갈 수 있다. 중요한 건 꾸준함과 현실적인 계획, 그리고 나를 위한 금융 공부다. 그 시작이 지금이라면, 1년 뒤의 내 모습은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