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중고 판매로 월 20만 원 벌기 (+번개장터)

당근 중고 판매로 매달 20만 원을 번다는 건 단순히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번다는 수준을 넘어서, 나의 생활 습관과 소비 패턴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소소하지만 꾸준한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경험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1년 가까이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를 활용해서 중고 판매를 해오고 있는데, 큰 부업이 아니라 누구나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글에서는 내가 어떤 방식으로 중고 판매를 해왔고, 어떤 전략을 썼는지 상세히 공유해보려고 한다.

 

시작은 단순했다: 내 방 정리에서부터

중고 판매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단순히 집 안 정리였다. 자취를 하면서 짐이 점점 쌓이고 있었고, 그중에는 몇 년째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도 있었다. 가전제품, 옷, 가방, 전자기기, 책 등 눈에 보이는 대로 하나씩 사진을 찍고 당근마켓에 올렸다. 처음에는 “이게 팔릴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올린 지 몇 분 만에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중요한 건 물건의 종류보다 사진과 설명, 가격 설정이었다. 처음 올릴 때는 그냥 대충 사진 몇 장 찍고 간단한 설명만 썼는데, 반응이 별로였다. 이후에는 배경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제품의 상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각도에서 여러 장 찍고, 사용감이나 흠집이 있다면 솔직하게 설명을 넣었다. 그랬더니 응답률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가격 설정의 핵심: 검색과 비교

중고 판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적절한 가격 책정이다. 나는 물건을 올리기 전에 꼭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에서 비슷한 제품을 검색해본다. 동일한 모델, 비슷한 상태의 상품이 어느 정도 가격에 올라와 있는지 확인하고, 가장 많이 팔린 가격대에서 약간 아래로 책정한다. 예를 들어 어떤 제품이 보통 3만 원에 올라오고 있다면, 나는 2만 5천 원 정도로 시작한다.

판매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건 물론이고, 구매자 입장에서도 “이건 싸게 나왔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이 전략은 특히 전자기기나 브랜드 제품에서 효과가 컸다. 반대로 희귀하거나 구하기 힘든 제품은 시세보다 약간 높게 책정해도 수요가 있는 경우가 있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의 차이점 활용하기

나는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 두 플랫폼은 성격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어떤 물건은 어디에 올리는지가 중요하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으로 동네 이웃과 거래한다는 특성상 부피가 크거나 직접 보고 사야 하는 물건에 유리하다. 예를 들어 가구, 가전제품, 의류, 책 같은 것들은 당근마켓에서 잘 팔린다. 거래가 빠르고, 직거래라 택배 포장이나 배송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번개장터는 전국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택배 거래가 가능한 상품에 더 적합하다. 특히 전자기기, 브랜드 가방, 신발, 한정판 굿즈 등은 번개장터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경향이 있다. 번개페이 같은 안전결제 시스템이 있어서 구매자들의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나는 두 플랫폼에 동시에 같은 물건을 올리고, 어느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지를 본다. 그렇게 하면 판매 속도도 빨라지고, 가격도 좀 더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구매자와의 소통: 기본 중의 기본

중고 판매에서 또 하나 중요한 건 구매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문의가 오면 최대한 빠르게 응답하려고 노력한다.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의 관심도 식기 마련이기 때문에, 실시간 대응이 중요하다.

또한 택배 거래를 할 경우에는 포장도 신경 써야 한다. 예쁘게 포장할 필요는 없지만, 물건이 손상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싸고, 배송 상황도 중간중간 공유해주면 좋다. 이런 작은 배려들이 거래 후기를 좋게 만들고, 나중에 재거래로 이어지기도 한다.

나는 구매자에게 “잘 사용하세요”라는 짧은 메모도 가끔 넣는데, 은근히 반응이 좋다. 인간적인 교류가 느껴지는 거래는 훨씬 기억에 남고 기분도 좋다.

 

판매할 물건이 없을 땐?

문제는 어느 순간 집 안의 팔 물건이 다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 달 정도 열심히 팔고 나니, 더 이상 내 물건 중에 팔 만한 게 없었다. 이때부터는 시야를 넓히기 시작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중고 판매를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 대신 수익의 일부를 받거나, 물건 자체를 받는 방식이다. 또 가끔 중고 사이트에서 싸게 올라온 물건을 사서 되파는 방식도 써봤다. 예를 들어, 당근마켓에서 5천 원에 나온 책 세트를 사서, 번개장터에서 낱권으로 2만 원에 파는 식이다. 물론 이건 시간과 노력이 좀 더 들지만, 소소한 수익을 쌓는 데 도움이 됐다.

 

월 20만 원을 꾸준히 만드는 방법

내 경험상, 한 달에 20만 원 정도를 벌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주 1~2건의 판매가 필요하다. 제품 가격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번 거래에 1만~3만 원 정도 수익이 생기니, 한 달에 8건 정도 거래가 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매일 새로운 물건이 올라오는 당근이나 번개장터에서 내가 올린 게시물이 금방 묻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다시 올려야 한다. 일부러 게시글을 지우고 다시 올리는 사람도 있는데, 나도 이 방법을 써본 결과 확실히 조회수가 다시 올라갔다.

그리고 주말마다 한 번씩 집 안을 돌며 혹시 놓친 물건이 없는지 체크하거나, 계절이 바뀔 때 계절 옷 정리를 하면서 판매할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마무리하며: 돈도 벌고 공간도 정리하고

중고 판매는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서, 나에게 소비 습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물건을 언젠가 팔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필요 없는 충동구매를 줄이게 되었고, 물건을 더 아껴 쓰게 됐다. 집도 훨씬 깔끔해졌고, 정리된 공간에서 오는 심리적인 만족감도 컸다.

물론 모든 물건이 팔리는 건 아니다. 어떤 건 몇 달째 올라가 있어도 연락이 안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중고 판매는 생각보다 타이밍 싸움이다. 지금 안 팔리는 물건도 몇 주 뒤 갑자기 연락이 오기도 한다.

중고 판매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소소한 부업이다. 나처럼 큰 기술이나 자본 없이, 단지 생활 속 물건들을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매달 2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만들 수 있다. 나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오늘 당장 방을 둘러보며 판매할 물건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의외로 가능성은 가까운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