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지만, 막상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처음엔 ‘연이율’이 뭔지, ‘복리’는 왜 중요한지, ‘만기’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냥 은행 창구에서 상담해주는 대로 듣고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하지만 돈을 조금씩 모으고, 금융상품을 하나둘 가입하면서부터 이런 기초적인 용어들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은 내가 처음 금융을 배우던 시절, 가장 혼란스러웠던 몇 가지 용어들을 내 경험에 기반해 쉽게 풀어보려고 한다.
연이율이란?
처음 적금을 들려고 했을 때 ‘연이율’이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에는 ‘이자가 3%’라니까 그냥 3%만큼 이자를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연이율이라는 건 1년을 기준으로 한 이자율이라는 의미였다. 즉, 내가 1년 동안 돈을 예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의 비율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이율이 3%인 예금에 100만 원을 맡기면, 1년 후에는 3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단, 이건 단순 계산일 뿐이고, 실제로는 세금이나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조금 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연이율’은 1년 단위라는 기준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만약 6개월짜리 예금상품이라면, 연이율 3%를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되고, 절반인 1.5%로 계산해야 한다.
이런 개념을 알고 나니, 같은 이율이라도 기간에 따라 얼마나 받는 이자가 달라지는지 쉽게 계산할 수 있게 됐다. 이게 바로 연이율의 핵심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몰랐을 땐 괜히 어렵게 느껴진다.
복리란 무엇인가?
복리는 금융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나서야 진가를 알게 된 개념이다. 처음에는 ‘복리’라는 단어 자체가 어렵게 들렸다. 마치 수학에서나 나올 법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
내가 예전에 1년짜리 적금을 들었을 때,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에 연이율 5%라면 1년 후에 105만 원이 되는 구조다. 하지만 복리는 그 다음 해부터는 원금 100만 원이 아니라 105만 원을 기준으로 다시 이자가 붙는다. 즉, 2년 차엔 105만 원의 5%인 5만2500원이 이자로 붙게 되고, 이게 계속 누적된다.
이런 방식 때문에 복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돈이 불어난다. 그래서 장기 투자나 장기 예금에서는 복리 효과가 정말 크다. 내가 처음 복리를 체감했던 건 적금보다는 펀드나 장기 예금이었다. 투자한 돈이 몇 년 후 꽤 많이 불어있는 걸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복리는 특히 젊을 때부터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 왜냐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복리의 효과는 배가되기 때문이다. 1년, 2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여도 10년, 20년이 지나면 그 차이가 어마어마해진다. 그래서 많은 재테크 책이나 전문가들이 복리의 힘을 강조하는 것이다.
만기란 어떤 개념일까?
금융상품에는 거의 항상 ‘만기’라는 개념이 따라온다. 나도 처음엔 ‘만기’라는 말이 좀 낯설었다. 보험 가입할 때, 적금 들 때, 주택청약 넣을 때 등등 어디서나 이 단어가 나온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아주 단순한 개념이다. 만기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시점’을 말한다.
예를 들어, 1년짜리 적금을 들었다면 그 만기는 1년 후의 날짜다. 이 날짜가 되면 적금이 끝나고,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만기가 지나기 전까지는 그 돈을 쉽게 뺄 수 없거나, 중간에 해지하면 이자를 제대로 못 받는 불이익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만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알아두는 게 정말 중요하다.
한 번은 적금을 들었는데, 만기를 깜빡하고 중도해지를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고작 몇 천 원의 이자만 받게 됐다. 이때부터 나는 만기일을 달력에 꼭 표시해두고, 알람까지 맞춰두기 시작했다.
만기는 단순히 계약이 끝나는 날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그날을 기준으로 이자가 계산되거나, 새로운 상품으로 재가입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기준점이기도 하다. 금융계약에서는 만기라는 개념 하나로 전체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이자 계산 방식도 중요하다
이자를 계산할 때 단리인지 복리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리고 이자 지급 방식도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매월 이자가 지급되는 상품도 있고, 만기일에 한 번에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예전에 매달 이자를 주는 상품을 선호했었다. 왜냐하면 매달 돈이 들어오는 게 눈에 보이니까 뭔가 안정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계산해보니, 전체 수익은 복리로 굴리는 상품보다 오히려 적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점에서 금융상품을 고를 때는 단순히 ‘이율이 높다’는 기준만 보면 안 된다. 그 이율이 단리인지 복리인지, 이자가 언제 지급되는지, 세금이 어떻게 적용되는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세금과 실수령액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세금이다. 예금이든 적금이든 이자소득에는 세금이 붙는다. 대부분 15.4% 정도인데, 예를 들어 10만 원의 이자를 받으면 실제 손에 쥐는 건 8만4600원 정도다. 처음엔 이 세금이 왜 붙는지도 몰랐고, ‘약속한 이자보다 적게 준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금융소득에도 세금이 붙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이건 모든 상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어떤 특수한 비과세 상품이 아닌 이상 말이다. 그래서 금융상품 가입할 때 ‘세전 이자율’과 ‘세후 이자율’을 잘 구분해서 봐야 한다.
정리하며
처음에는 금융 용어가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개념을 알고 나니 생각보다 단순하고 명확했다. 중요한 건 용어 자체보다, 그 개념이 어떤 원리로 돌아가고 어떤 방식으로 내 돈에 영향을 주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연이율은 1년 기준의 이자율이며, 복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는 이자의 구조이고, 만기는 약속된 금융기간의 종료 시점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금융 개념들이 있겠지만, 이 세 가지는 정말 기초 중의 기초다.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금융상품을 훨씬 더 똑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이 글이 금융 입문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처럼 ‘이건 뭔가 복잡해 보인다’고 겁먹지 말고, 작은 개념 하나씩 이해해가면 어느새 금융도 친근한 언어가 된다. 어려워 보일 뿐이지, 사실은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된 이야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