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마세요, 커피 찌꺼기! 생활에 유용한 7가지 재활용 방법

커피를 매일 마시는 나에게 커피 찌꺼기는 늘 따라오는 손님이다. 핸드드립이든 머신이든 하루 한두 번 커피를 내리다 보면 작게는 한 줌, 많게는 한 컵 분량의 찌꺼기가 생긴다. 예전에는 그냥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기 일쑤였는데, 언젠가부터는 이걸 버릴 게 아니라 ‘쓸모 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커피 찌꺼기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효능이 있다. 제습, 탈취, 스크럽, 퇴비 등등…조금만 손질하면 생활 속 여기저기서 활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직접 해봤던,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활용 중인 커피 찌꺼기 재활용 방법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1. 커피 찌꺼기, 그냥 두면 곰팡이 생긴다

커피 찌꺼기는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하루이틀 만에 곰팡이가 생긴다. 그래서 **재활용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건 ‘건조’**다.

나의 건조법은 간단하다.

1.종이 호일이나 신문지를 펼친다

2.찌꺼기를 얇게 펴서 자연건조

3.가끔 뒤집어 주면서 골고루 말린다

4.2~3일 말리면 바삭하게 완성

혹은 급할 땐 전자레인지 1분 돌리기도 가능하다.

단, 너무 오래 돌리면 타는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주의.

말린 찌꺼기는 밀폐용기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면 된다.

 

2. 신발장, 냉장고, 화장실 ‘탈취제’로

커피 찌꺼기의 대표적인 활용법이 바로 탈취다.

커피 특유의 기름 성분과 다공성 구조 덕분에 냄새를 흡수하는 데 아주 탁월하다.

나는 이렇게 쓴다.

•말린 찌꺼기를 작은 망이나 커피 필터에 넣는다

•노끈으로 묶어 신발장, 화장실, 옷장 구석에 둔다

•또는 일회용 종이컵에 넣고 냉장고에 배치

탈취제는 보통 2주~1달 정도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지니, 이 시점에서 다시 새 걸로 교체한다.

새 걸로 갈아주고 나면 공간에서 은은하게 나는 커피향도 꽤 괜찮다.

 

3. 하수구 청소 및 배수구 악취 제거

물에 젖은 커피 찌꺼기는 약간 까끌한 질감이 있는데, 이게 배수구나 하수구 청소에 유용하다.

특히 냄새 제거와 기름기 흡착에 효과적이다.

사용법은 이렇다.

•찌꺼기를 그대로 배수구에 뿌린다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어 내려보낸다

•필요하면 소량의 식초나 베이킹소다와 함께 사용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해줘도,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자주 하지는 말 것. 너무 자주 하면 배관 막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4. 천연 세정제 & 수세미 대용

커피 찌꺼기의 미세 입자는 스크럽 효과가 있어서 세정제로도 쓸 수 있다.

프라이팬의 눌어붙은 자국이나 기름 묻은 싱크대, 개수대 등을 닦을 때 좋다.

내 방식은 아래와 같다.

•말린 찌꺼기를 천이나 수세미에 뿌린다

•물과 함께 문질러 닦는다

•마무리는 물로 깨끗이 헹군다

특히 기름기 제거에는 정말 탁월하다.

단, 흰색 실리콘 싱크대나 밝은색 타일에는 얼룩이 남을 수 있으니 테스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5. 화분이나 정원에 뿌리는 ‘천연 비료’

커피 찌꺼기에는 질소, 인, 칼륨 같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식물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화분에 뿌려주는 천연 비료로도 많이 쓰인다.

방법은 간단하다.

•말린 찌꺼기를 소량만 흙 위에 뿌린다

•물을 주면서 스며들게 하면 끝

주의할 점이 있다면, 너무 많이 뿌리면 산성화돼서 식물이 시들 수 있다.

한 달에 한두 번, 한 줌 정도가 적당하다.

 

6. 핸드메이드 스크럽제

나처럼 민감성 피부가 아니라면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스크럽제도 꽤 좋다.

특히 겨울철에 팔꿈치나 발뒤꿈치 같은 각질 많은 부위에 사용하면 부드럽게 정리된다.

내가 쓰는 간단한 레시피는 이렇다.

•말린 찌꺼기 2큰술

•올리브 오일 또는 코코넛 오일 1큰술

•꿀 1작은술

이걸 섞어서 각질 제거하고 싶은 부위에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미지근한 물로 헹군다.

자극이 덜하고 향도 좋아서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피부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으니, 먼저 소량 테스트를 해보는 게 안전하다.

 

7. 반려동물의 모래함 냄새 제거에도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운다면, 커피 찌꺼기는 고양이 화장실 냄새 잡기에도 쓸 수 있다.

고양이 모래 위에 소량의 찌꺼기를 뿌려주면 암모니아 냄새를 어느 정도 중화시켜 준다.

다만, 고양이가 향에 민감한 경우엔 주의가 필요하다. 처음엔 소량만 뿌려보고 반응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마무리하며

커피는 하루를 여는 작은 의식 같은 존재다.

하지만 그 이후 남는 찌꺼기는 너무 쉽게 쓰레기가 된다.

나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냥 버리기 바빴다.

하지만 요즘은 이 찌꺼기가 내 삶에 작지만 실용적인 가치를 주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버려지는 것에 다시 쓰임을 부여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특히 커피 찌꺼기처럼 일상적으로 나오는 것이라면, 조금만 습관을 들이면 오히려 삶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오늘부터 커피를 마시고 나서, 찌꺼기를 어떻게 쓸 수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

작은 재활용이 모이면, 커다란 절약과 환경 보호로 이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

나만의 작은 친환경 루틴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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