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처음 쓰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팁과 정보
맥북, 왜 어렵게 느껴질까?
나는 오랫동안 윈도우 노트북만 써오다가 맥북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뭔가 있어 보이긴 하는데 어색하고 어려웠다. 커서가 좌우가 아니라 상하로 움직이는 트랙패드, 사라진 Delete 키, 낯선 단축키 조합들까지. 처음 며칠은 ‘내가 왜 이걸 샀지?’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하지만 1~2주만 지나면, 왜 사람들이 맥북을 쓰면서 다시 윈도우로 못 돌아간다고 하는지 체감하게 된다. 특히 맥북의 직관성과 안정성, 그리고 손끝에서 느껴지는 세련된 사용감은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한다.
지금부터는 맥북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반드시 알면 좋을 몇 가지 핵심 포인트들을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정리해본다.
맥북만의 키보드와 트랙패드 조작법 익히기
Delete 키? 사실은 fn + Delete
처음 맥북을 쓰면 제일 당황스러운 게 바로 Delete 키가 없다는 점이다. 윈도우의 Delete는 ‘앞 글자 지우기’지만, 맥북에서는 그냥 Backspace 기능만 있는 delete 키가 존재한다. 대신 fn + delete를 누르면 윈도우의 Delete처럼 앞 글자를 지울 수 있다.
트랙패드가 마우스보다 강력하다
맥북 트랙패드는 진짜 잘 만든다.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두 손가락 스크롤, 세 손가락 앱 전환, 네 손가락 데스크탑 이동 등 익숙해지면 마우스를 찾을 일이 거의 없다.
예를 들면,
두 손가락 좌우 스와이프: 사파리나 크롬에서 뒤로가기 / 앞으로가기
세 손가락 위로 스와이프: Mission Control (모든 창 보기)
네 손가락 좌우 스와이프: 데스크탑 간 이동
이런 제스처는 시스템 설정 > 트랙패드에서 다 확인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맥OS의 창 관리 방식 이해하기
닫기(X), 최소화(-), 확대(초록 버튼)의 의미가 다르다
윈도우에서 X를 누르면 창이 완전히 종료되지만, 맥에서는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살아있다. 그래서 닫기 버튼을 눌러도 실제 종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종료하려면 Command + Q를 써야 한다.
또한 초록색 버튼은 최대화가 아닌 전체화면 모드다. 이 모드에서는 다른 창들과 분리되어 하나의 데스크탑처럼 사용되며, Mission Control에서 데스크탑을 전환해야 한다.
스포트라이트 검색을 활용한 빠른 작업
Command + Spacebar는 맥북 최고의 단축키
파일 찾기, 계산기, 사전 검색, 앱 실행까지. Command + Spacebar로 실행되는 스포트라이트 검색은 맥북을 빠르게 다룰 수 있는 핵심 기능이다. 익숙해지면 바탕화면에 아이콘을 찾을 필요도 없어지고, 모든 동작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바뀐다.
Dock 설정과 Launchpad 활용
Dock 정리로 작업 환경 쾌적하게 만들기
하단에 있는 Dock은 자주 쓰는 앱들을 고정시켜놓는 자리다. 자주 쓰는 앱은 Dock에 고정, 쓰지 않는 앱은 삭제하여 깔끔한 화면을 유지할 수 있다.
Dock에서 제거하고 싶다면, 아이콘을 길게 누른 뒤 바깥으로 드래그하면 사라진다.
오른쪽 끝에 최근 사용한 앱이 나타나는데, 이 기능이 불편하다면 ‘시스템 설정 > Dock 및 메뉴 막대’에서 끌 수 있다.
Launchpad는 앱 서랍 같은 기능
Dock에서 로켓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Launchpad가 열린다. 여기는 설치된 모든 앱이 모여 있는 곳으로, 아이폰의 홈 화면과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앱을 폴더로 묶을 수도 있어서 정리하기에 좋다.
파일 저장과 Finder 구조 이해하기
맥북은 윈도우처럼 C드라이브 개념이 없고, 모든 파일은 Finder에서 관리된다.
바탕화면, 문서, 다운로드, 음악, 사진 폴더는 기본 제공된다
윈도우의 ‘내 컴퓨터’에 해당하는 건 Finder > Macintosh HD로 접근 가능하다
파일 경로 복사, 이동 등은 조금 낯설 수 있지만, Command + C / V가 아닌 Command + Drag로 파일을 이동하거나 복사할 수 있다
그리고 ‘스택 사용하기’ 기능을 켜면 바탕화면의 파일들을 종류별로 자동 정리해준다.
(바탕화면에서 우클릭 > 스택 사용 체크)
앱 설치와 업데이트 방식이 다르다
App Store 중심의 안전한 설치
맥북은 보안이 강해서, 앱 설치도 대부분 App Store에서 설치하거나, 개발자 인증된 앱만 설치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제한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윈도우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바이러스 걱정도 덜하다.
설치한 앱을 제거하는 방식
윈도우처럼 ‘프로그램 추가/제거’ 메뉴는 없다. 대신, 앱을 그냥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서 휴지통으로 이동’하면 삭제된다. 다만 잔여 파일이 남을 수 있어서 AppCleaner 같은 앱을 활용하면 더욱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기본 앱으로도 충분하다
Pages, Numbers, Keynote
MS 오피스가 없어도 괜찮다. 맥북에는 Pages(워드), Numbers(엑셀), Keynote(파워포인트)가 기본 제공된다. 게다가 호환성도 좋아서, MS 파일을 열거나 저장하는 것도 무리가 없다.
미리보기 앱의 강력한 기능
사진, PDF, 이미지 편집 등에서 ‘미리보기’ 앱 하나로 웬만한 작업은 다 가능하다. 서명 넣기, 주석 달기, 간단한 이미지 편집까지 가능하니 꼭 익혀두자.
아이폰과의 연동은 맥북만의 가장 큰 장점
에어드롭으로 사진, 파일 전송
아이메시지, 페이스타임 연동
iCloud 공유, 메모 동기화
문자/전화까지 맥북에서 바로 받기 가능
특히 클립보드 공유(Universal Clipboard) 기능은 혁신적이다. 아이폰에서 복사한 텍스트나 이미지를 맥북에 바로 붙여넣을 수 있다.
배터리 관리와 발열
맥북은 전력 효율이 좋아서 배터리도 오래 간다. 기본적으로는 전원 아답터 없이도 1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발열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백그라운드 앱 실행, 밝기 최고 설정,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등은 배터리 소모를 빠르게 만들 수 있으니, 상황에 맞게 절전 모드, 밝기 조절, 사용 앱 조절은 필수다.
결론: 맥북은 익숙해지면 가장 편한 컴퓨터
처음에는 분명 어색하다. 특히 윈도우만 써본 사람이라면 트랙패드, 단축키, 창 관리 방식 등 모든 게 낯설다. 하지만 그 낯섦을 극복하고 나면, 맥북은 매우 안정적이고 직관적이며, 감각적인 운영체제라는 걸 느끼게 된다.
나 역시 처음엔 ‘왜 이렇게 불편해?’ 했지만, 지금은 맥북이 없으면 불편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특히 아이폰과의 연동, 깔끔한 UI, 높은 안정성은 다른 기기로는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이다.
맥북 입문자라면, 너무 겁먹지 말고 하루에 하나씩만 배워가면 된다. 그렇게 하나하나 익히다 보면, 언젠가는 당신도 맥북의 진정한 팬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