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로 월 600만원 벌어도 생활비가 부족하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맞벌이인데도 돈이 안 남아”,
“월급이 600인데 왜 이렇게 빠듯하지?”,
“진짜 천만원 벌어도 모자라겠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곤 한다.
“600만원이면 충분히 여유롭게 살 수 있는데?”
물론 사람마다 사는 환경, 소비 습관, 지출 구조는 다르다.
아이를 키우는 집과 맞벌이 신혼부부의 사정은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돈이 적은 게 아니라 새는 돈이 많다”는 점이다.
내가 실제로 경험해본 것도 그렇다.
한때는 우리 부부도 매달 600만원을 벌면서도 늘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가계부를 꼼꼼히 쓰고, 지출 구조를 하나하나 분석해보니,
그 부족함의 원인이 ‘수입 부족’이 아니라 ‘지출 과잉’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해보려 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과, 새는 돈을 막는 방법들,
그리고 600만원으로도 여유롭게 사는 방법에 대해 길게 이야기해보겠다.
왜 600만원으로도 부족하다고 느껴질까?
1. 고정비가 너무 크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고정비 지출’이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는 매달 반복되기 때문에
한 번 커지면 줄이기도 어렵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대표적인 고정비 항목은 아래와 같다.
•주거비 (전세 대출 이자, 월세, 관리비 등)
•차량 유지비 (할부금, 주유비, 보험료, 주차비 등)
•통신비 (휴대폰 요금, 인터넷, IPTV)
•각종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등)
여기서 주거비만 해도 수도권 기준으로 월 100만원을 넘어가는 집이 많다.
차량을 2대 보유하고 있다면 유지비로만 월 506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통신비도 가족 전체가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IPTV까지 붙으면 월 20만원이 나온다.
여기에 구독 서비스가 56개만 돼도 5만원 이상은 그냥 나간다.
이렇게 기본 고정비만 합쳐도 200~300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생활비는 고작 300만원 남짓이다. 이 안에서 식비, 육아비, 교육비, 의류비, 경조사비 등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당연히 빠듯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새는 돈은 어디서 나오나?
고정비 외에도, 매달 지출되는 돈들 중 ‘눈에 잘 안 보이는 지출’들이 있다.
이런 돈들이 바로 생활비 구멍이다. 하나씩 짚어보자.
1. 외식과 배달비
요즘 배달 한 번 하면 기본 2만원은 나온다.
배달비 포함해서 3만원 가까이 나가는 것도 많다.
이걸 주 3회만 해도 월 36만원이다.
외식까지 포함하면 50만원이 훌쩍 넘는다.
2. 커피와 간식
하루 1잔 커피도 한 달이면 10만원이다.
회사 근처 카페에서 매일 아아 한 잔, 점심 후 디저트까지 먹으면
한 달 식비 외에 별도로 20만원 이상 나간다.
3. 마트와 온라인 쇼핑
쿠팡, 마켓컬리, 네이버 쇼핑 등에서
필요한 것도 사고, 그냥 할인하길래 산 것도 많다.
막상 보면 쓸 데 없는 게 반이다.
한 번 결제는 2만원, 3만원이지만
한 달 보면 40만원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4. 아이 지출
자녀가 있다면 학원비, 장난감, 옷, 간식비가 별도로 들어간다.
이게 ‘교육비’라고 생각하면 줄이기 어렵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습관성 소비’**인 경우도 많다.
공부와 관계없는 수업, 별 필요 없는 장난감도 많다.
그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600만원으로도 충분히 여유롭게 살 수 있다.
중요한 건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1. 고정비를 줄여라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너무 많다면 이사도 고려해보자.
•차를 두 대 굴리고 있다면 한 대는 처분하자.
•휴대폰 요금제를 점검하고, 알뜰폰으로 바꾸면 반값 이상 절약 가능하다.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프리미엄 등 중복 구독은 과감히 정리하자.
한두 개만 선택해도 충분하다.
2. 지출 항목을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관리하라
나는 실제로 이 방법으로 월 지출을 150만원 줄였다.
카테고리는 이렇게 나눴다.
•고정비 (주거, 통신, 보험, 차량)
•식비 (마트, 배달, 외식 포함)
•생활용품
•여가/문화
•경조사
•금융/저축
•예비비
한 달 동안 모든 지출을 기록하고
각 카테고리별 예산을 정해두니
어디서 줄여야 할지가 명확해졌다.
3. 지출 통제 앱을 활용하라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가계부’, ‘토스’ 등의 앱을 활용하면
자동으로 카드 내역을 불러와 지출 분석이 가능하다.
한 달에 내가 가장 많이 쓴 항목이 무엇인지 확인하면
절약 포인트가 보인다.
4. 자동이체를 줄이고 수동으로 체크하라
자동결제는 편하지만, 그만큼 지출에 둔감해지기 쉽다.
정기결제 중 불필요한 건 없는지 매달 점검해야 한다.
나는 이 방법으로 월 8만원 정도의 구독비를 줄였다.
재테크와 투자로 돈을 불리는 습관
지출을 줄인 만큼, 그 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단순히 저축만 해선 돈이 불어나지 않는다.
내가 실천했던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비상금 통장 만들기
생활비와는 완전히 분리된 계좌를 만들고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 이체했다.
이 통장은 절대 손대지 않았다.
그랬더니 어느새 1년 만에 500만원이 모였다.
2. ETF 투자 시작하기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조금씩 공부해서
매달 30만원씩 ETF에 투자했다.
소액으로 시작했기에 큰 부담이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 효과를 실감하게 됐다.
3. 연금저축계좌 활용하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은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600만원 중 30만원만 투자해도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 돈이 쏠쏠하다.
결론: 600만원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
맞벌이 월 600만원,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다.
단지 ‘소비하는 방식’에 따라 여유로울 수도,
늘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건 내 돈이 어디서, 어떻게 빠져나가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걸 알아야 줄일 수 있고,
줄여야 남는 돈이 생기고,
남는 돈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600만원으로도 안정적인 가정경제를 만들 수 있다.
단지 약간의 관심과 정리, 그리고 실천이 필요할 뿐이다.
오늘 하루, 가계부를 펴고 지출을 하나씩 들여다보자.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지, 금방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